본문 바로가기

반응형

전체 글

(52)
밀크티가 맛있는 카페 : 이태원 싯앤십 sit and sip 이태원 싯앤십 SIT AND SIP 분위기 ★★★☆ 작은 테이블, 작은 카페 내부 통창으로 보이는 초록 나무가 예쁜 곳 특출난 인테리어는 아니어도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장소다 가격 ★★★★ 무난한 가격 재방문의사 ★★★ 조용한 카페 내부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한 번 더 들리고 싶다 서비스 ★★★★☆ 친절한 사장님 화장실 미체크 정말 맛있는 커피와 밀크티를 찾아 헤메다 결국 제가 그냥 차렸습니다!! 분필로 투박하게 갈겨 쓴 저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들어갔다. 내부도 카페 주인 글씨체처럼 투박하고 정갈하다. 또 깔끔하다. 간판은 마치 90년대 극장에 걸려있는 벽화 포스터를 떠올리게 한다. 역 근처에서 남녀가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신다. 화려한 간판과는 다르게 정작 가게는 우드톤이다.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..
정미경_나의 피투성이 연인 의외로 너무 재미있어서 놀란 책. 다양한 사랑이 담긴 단편소설이다. P33 언제부터 인가 유선은 제 몸을 긁고 있었다. 젖가슴 아래쪽부터 가려워 오기 시작했다. 처음엔 제 가슴을 긁고 있는 줄을 몰랐다. 가려움은 가슴속의 분노처럼 처음엔 미약하게, 나중엔 스스로 걷잡을 수 없이 그렇게 폭발했다. 왼손을 옷 속으로 집어넣어 배를 긁어 대며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였다. 37 그를 향해 전화기를 집어 던질 수도, 얼굴에 손톱자국을 낼 수도 없는 곳에 존재하는 사람에게 분노를 느껴야하는 자신. 분노를 폭발시킬 상대는 존재하지 않는데 살갗이 벗겨지도록 제 살을 긁어 대야만 하는 자신만이 혼자 남아 있었다. 51 "일기를 쓸 때 사람들은 누군가가 볼 것을 무의식 속에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. 말하자면 일기란 어..
메리 올리버_긴 호흡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긴 호흡으로 들려주는 이야기 p.0 내 삶은 나의 것이다. 내가 만들었다. 그걸 가지고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. 내 삶을 사는 것. 그리고 언젠가 비통한 마음 없이 그걸 야생의 잡초 우거진 모래언덕에 돌려주는 것. 모든 시는 내 삶에 관한 것인 동시에 당신의 삶에 관한 것이고, 미래의 무수한 삶에 관한 것이다. p.20 나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든 영감이 찾아오면 그것에 충실할 뿐이다. 내가 당신과 세 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만일 늦는다면, 크게 기뻐하라. 내가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면, 더 크게 기뻐하라. p.22 기록은 그게 무엇이든 내가 그걸 쓴 이유가 아닌 느낌의 체험으로 나를 데려간다. 이건 중요하다. ... 내가 공책에서 포착하고자 하는 건 논평이나 생각이 아니라 그 ..
이승우_오래된 일기 이승우의 단편소설. 오래된 일기 p.13 나를 변호하는 목소리는 어디서도 들리지 않았다. 불합리한 재판이었다. 시간이 흐르면 죄책감이 엷어지지 않을까, 하고 은근히 기대해보았지만 기대대로 되지 않았다. 마음의 법정에서는 시간도 내 편이 아니었다. 시간은 오히려 나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. p.18 뜻밖의 일이 불쑥 끼어들어 삶의 중요한 부분을 결정해버리곤 한다. 끼어든 것들이 삶을 이룬다. 아니, 애초에 삶이란 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. 다만 일찍 끼어드느냐 늦게 끼어드느냐 하는 문제만 있을 뿐이다. 끼어드는 것이 없으면 삶도 없다. p.29 일기장이 제공하는 자유는 일기를 계속 쓰는 것을 담보로 주어진 것이었다. 묶음을 조건으로 한 해방, 해방의 지속을 위한 묶음이었다. 해방되었으므로 묶어야 했고, ..

반응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