정미경 (1)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미경_나의 피투성이 연인 의외로 너무 재미있어서 놀란 책. 다양한 사랑이 담긴 단편소설이다. P33 언제부터 인가 유선은 제 몸을 긁고 있었다. 젖가슴 아래쪽부터 가려워 오기 시작했다. 처음엔 제 가슴을 긁고 있는 줄을 몰랐다. 가려움은 가슴속의 분노처럼 처음엔 미약하게, 나중엔 스스로 걷잡을 수 없이 그렇게 폭발했다. 왼손을 옷 속으로 집어넣어 배를 긁어 대며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였다. 37 그를 향해 전화기를 집어 던질 수도, 얼굴에 손톱자국을 낼 수도 없는 곳에 존재하는 사람에게 분노를 느껴야하는 자신. 분노를 폭발시킬 상대는 존재하지 않는데 살갗이 벗겨지도록 제 살을 긁어 대야만 하는 자신만이 혼자 남아 있었다. 51 "일기를 쓸 때 사람들은 누군가가 볼 것을 무의식 속에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. 말하자면 일기란 어.. 이전 1 다음